[현대사진관] 산본신도시에 새로 피어날 꽃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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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진관’이 추억으로 남을 우리 동네의 지금을 기록해드립니다.

수리산이 감싸고 있는 1기 신도시 군포 산본. 이곳에는 오래된 신도시에서의 삶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이 있다. 그 중 산본의 첫 번째 단지이자 현재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있는 무궁화주공1단지를 기록해 보았다.

안녕


[1]
수리산과 1기 신도시 산본

군포시에 있는 1기 신도시 산본은 1990년 분당·평촌·일산·중동과 함께 수도권 5대 1기 신도시로 조성되었다.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 면적은 다소 좁지만 주택이 아닌 아파트 위주로 계획된 도시로 인구밀도는 높은 편이다.

‘산본동(山本洞)’이란 ‘수리산을 근본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라는 의미이다. 이름과 같이 산본 어디서든 수리산 능선이 휘감아 자리 잡고 있으며, 수락산 자락 아래 아파트들이 모여 있는 모습 또한 쉽게 볼 수 있다. 산본은 기존 구릉지를 그대로 보존하여 이를 공원으로 조성함으로써, 어디서든 쾌적한 환경과 경치를 누릴 수 있다.

산본에는 37개의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이들의 이름은 다소 특이하다. 우선, 산본 중심권에는 역사적 인물 이름의 10개 단지가 있으며 자연권에는 산 이름을 딴 15개의 단지, 진입권에는 꽃과 나무 이름을 딴 12개의 단지가 있다. 이는 시에서 삭막한 아파트 생활을 정감 넘치는 생활 터전으로 바꾸기 위해 아파트 단지 명칭에 부여되어 오던 사업 주체 명칭을 배제하고 이름을 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중 이번에 방문할 단지는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이다. 산본의 1단지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라꽃’인 무궁화가 붙은 만큼 산본의 대표로 기억할만한 단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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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역과 근접한 무궁화주공1단지 아파트

산본역은 산본 내 중앙상업구역과 붙어 있어 산본 내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하철역이다. 무궁화주공1단지는 산본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역 앞으로는 강남으로 가는 G 버스 승강장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이는 최고의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무궁화주공1단지로 들어가기 전 산본역과 중앙상업구역을 둘러보았다. 산본역에는 뉴코아아울렛이 입점되어 있으며, 3번 출구 앞으로는 산본 로데오거리가 펼쳐져있다. 이 거리에는 영화관, 식당, 학원 등 생활 편의시설이 다 모여있어 산본 시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데오거리 옆으로 나와 군포시청을 지나쳐 무궁화주공1단지로 갔다. 시청, 청소년수련관, 우체국, 원광대 병원 등이 무궁화주공1단지 가까이 모여 있어 산본역 인근의 상업 시설은 물론 생활 편의시설 또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아파트는 1992년에 입주를 시작하여 1,329세대가 있는 대단지 아파트이다. 산본로에 붙어 있는 무궁화주공1단지 정문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산본IC와 이어져 있는 산본로에 붙어 있어 자차를 이용한 이동도 편리해보였다.

조금 둘러보니 경사 있는 지형을 활용하여 아파트 단지들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무궁화주공1단지도 담벼락을 활용하여 대로와 단지를 자연스럽게 분리했지만 대신 단지끼리는 높이 차이가 별로 없게끔 설계한 것 같다.

무궁화주공1단지 정문으로 들어서니 울창한 나무들이 맞이해주었다. 단지 안과 밖으로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무궁화주공1단지에서 사계절마다 각각의 계절을 가깝게 느낄 수 있어 보인다.

 


[3]
무궁화주공1단지의 현재 모습

전체적으로 무궁화주공1단지의 모습을 파악하기 쉬웠다. 5개의 아파트 동이 네모 모양으로 중정을 이루고있다. 중정 안에는 주차장, 지하 주차장 출입구, 놀이터 그리고 정원이 모여 있다. 무궁화주공1단지는 이러한 모습이 총 3군데가 있어 총 15개 동의 대규모 단지로 이루어져있었다.

무궁화주공1단지는 지하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긴 했지만 다른 신도시 아파트 단지들과 비슷하게 추차 공간이 다소 협소해 보였다. 주차장 출입구 반대편으로는 분리수거장이 잘 숨겨져 있어 단지는 전체적으로 쾌적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단지에는 총 4개의 놀이터가 있었는데 놀이터마다 비슷한 모양의 놀이기구가 형형색색 설치되어 있었다. 단지에 거주했던 주민의 말을 들어보니 예전에는 폭신한 우레탄 바닥 대신 모래가, 플라스틱 대신 철로 만들어진 놀이기구가 있었다고 한다.

단지 벽면으로는 자전거가 한 대 남아 있는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깨끗해지다 못해 텅 빈 듯한 느낌을 주는 보관소를 보곤 그 많던 자전거의 주인들은 어디로 갔을지, 그리고 자전거들은 수거된 이후 어디로 가는 것일지 궁금해진다.

단지를 둘러보다 보니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현관이 눈에 띄었다. 빛이 안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예쁠지 상상해보았다. 그 밑으로는 오랜 기간 사용된 흔적이 있는 수돗가가 있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것 같지만, 예전 주민들이 수돗가로 어떤 활동을 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옥상 출입구 앞에서는 주민들이 널어둔 말린 시래기를 볼 수 있었다.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 빨간 고추를 말리는 모습은 몇 번 본 적 있지만 이렇게 시래기를 말리는 모습은 처음이라 생소하고 재밌었다.

무궁화주공1단지를 다시금 찬찬히 둘러보니 모두 똑같은 복도식으로 이뤄진 아파트지만 어떤 동에는 새시(창호)가 달려있었다. 복도에 창문을 달아놓으면 겨울에 집으로 들어오는 웃풍을 막는 효과가 있다.

무궁화주공1단지 주변에는 여러 학교가 단지와 붙어 있다. 금정중학교는 바로 길 건너에, 그리고 군포고등학교는 중학교 옆에 있어 신도시 형성 당시 자녀를 기르는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나면 편리한 학군은 유지되고 주거환경은 더욱 좋아질 예정이라 다시 한번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을 것 같다. 학교 뒤로는 수리산 둘레길 1코스가 있는 범바위산이 있다. 단지에서 출발하여 산으로 오르면 걸어서 수리산 정상까지도 이어진다고 하니 수리산의 존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단지 옆에는 무궁화주공1단지와 함께 시간을 보낸 종합상가가 있다. 여러 가게가 없어졌다 다시 생긴 흔적들이 벽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상가 옆에는 재궁공원이 있는데, 공원을 돌며 산책하시는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공원 바로 옆으로 군포 양정초등학교도 붙어 있어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안전해 보였다.

무궁화주공1단지 아파트는 건폐율이 낮아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많아보였는데 현재 수평증축과 별동증축을 하는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요즘 1기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많이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무척 궁금해진다. 글을 쓰며 사진을 되돌아보니 무궁화가 핀 늦여름에 다시 무궁화주공1단지에 방문하여 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 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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