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관’이 추억으로 남을 우리 동네의 지금을 기록해 드립니다.
올림픽대로를 동쪽에서 타고 올라오다 보면 서울에서 처음 보이는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플랜카드가 붙어 있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그곳, 이번에는 탁 트인 시원한 한강뷰와 녹음이 우거진 광나루 한강공원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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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역에서 선사현대아파트까지
지하철을 타고 8호선의 시종착 역인 암사역에서 내렸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상으로 올라오니, 바로 눈앞에 선사현대아파트가 보인다. 역에서 보도로 3분이면 단지에 도착할 수 있어 단지에서 역까지의 접근성이 편리해 보였다. 하지만 그전에 암사동의 분위기를 먼저 느껴 보고 싶어서 선사현대아파트 까지는 천천히 둘러서 가 보기로 했다.
암사종합시장은 1970년대 후반 암사동 일대 주거지역에서 자연스레 형성된 전통시장이자, 2009년에는 강동구에 있는 전통시장 중 처음으로 현대화가 된 시장이다.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장을 보기 위해 찾는다고 들었는데 직접 가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특히, 선사현대아파트에 근접해 있어 아파트 주민들이 평소 시장에서 알뜰하게 장을 보기 편리해 보였다. 시장은 마트와는 또 다른 정감이 있기에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는 오히려 이점으로 다가왔다.
선사현대아파트를 둘러보려 돌아가던 중 디자인이 독특한 건물이 눈길을 끌어 가까이 가보았다. 광나루공원 공중화장실이었는데, 독특한 디자인답게 화장실 입구에는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인 동상 수상내역이 적혀있었다. 화장실을 안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곳곳에 디자인도 돼 있었다. 화장실임에도 불구하고 동네 경관에 신경을 쓴 듯한 모습이라 꽤 인상 깊어 선사현대아파트가 있는 암사동은 섬세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광나루공원에는 흰 벽에 노란색 포인트를 준 예쁜 집도 있었다. 공원 하나에도 주민들을 위해 여러 가지로 신경 쓴 흔적이 보였다. 암사동 구석구석에 색다른 포인트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기분 좋게 공원을 둘러보고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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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형 아파트인 선사현대아파트 단지의 모습
광나루공원에서 걸어 나오면 연립주택 사이로 선사현대아파트가 보인다. 선사현대아파트는 2000년에 지어진 밀레니얼 아파트로, 16개 동 안에 2,938세대가 있는 대단지 아파트이다. 또한, 최고층이 28층까지 있는 꽤 높은 아파트 단지이다.
선사현대아파트 단지에 들어가기 전,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상가 동이다. 도로변을 따라 상가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연도형 상가’가 있는데, 주변 거리와 연계되어 잘 어울려지는 모습을 보였다.
연도형 상가로 들어가 단지 안에서 뒤돌아보니 상가동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 놀랐다. 상가 위에 주거공간이 있는 ‘주상복합동’이었다. 특히, 101동은 하나의 아파트 동에 상가와 복도식, 계단식 아파트가 모두 섞여있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독특한 아파트 구조라 더욱 흥미로웠다. 한편으로는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상가 이용이 가능해 편리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선사현대아파트는 아파트 동의 배치도 독특하다. 아파트 단지 안에 타워형의 동과 Y자 형태의 동이 번갈아 가며 놓여 있다. 타워형 아파트는 ‘ㅁ’모양으로 건축되어 다양한 평면구조를 가질 수 있고, 같은 층의 가구라도 모두 다른 방향으로 배치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Y자 형태의 동은 두 갈래는 복도식으로, 한 갈래는 계단식 아파트가 있는 구조이다. 이런 식의 배치는 맞바람을 통한 통풍과 환기가 잘 되고 전반적으로 가구들이 남동향·남서향에 배치되어 있어 햇볕이 잘 드는 장점이 있다.
아름다운 타워형과 실제 거주에 편리한 판상형을 섞어 지은 ‘혼합형 아파트’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니 그 모습이 다채로웠다.
다음으로 선사현대아파트 단지 내를 조금 더 세심히 둘러보았다. 동과 동 사이마다 운동시설이 하나씩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101동과 102동 사이엔 인라인스케이트장이, 113동과 115동 사이엔 농구장과 테니스장이 있어 단지 내에서도 여러 가지 운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보였다. 선사현대아파트 곳곳에는 놀이터도 많아 부모님들과 함께 노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참 보기 좋았고 곳곳에서 주민들의 즐거운 일상이 묻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선사현대아파트는 무엇보다 한강 바로 옆에 위치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실제로 선사현대아파트에 올라가 보니 곳곳에 한강 풍경이 탁 트여 있었는데, 이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한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선사현대아파트에서 바라보는 한강은 녹음이 넓게 펼쳐져 있어 서울 도심 속 한강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한강과 푸르른 자연을 같이 바라보는 것은 꽤나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선사현대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이 기분을 매일 느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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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현대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광나루 한강공원
단지를 둘러보고, 선사현대아파트와 한강 사이에 있는 한강공원 쪽으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선사현대아파트 113동 근처에는 한강공원 출입구가 있어 한강으로 걸어가기에도 정말 편하다. 최근엔 차로 한강공원까지 갈 수 있는 나들목도 생겨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선사현대아파트와 가까이 위치한 광나루 한강공원은 한강이 흐르는 강동대교와 잠실 철교 사이 강변에 조성되어 있으며, 광나루 한강공원 옆으로는 푸르른 나무와 풀들로 녹음이 우거진 암사생태공원이 있다. 생태공원은 암사동 선사주거지까지 이어져 있어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광나루 한강공원 산책길로 걸어가 보니 많은 운동시설들이 있었다. 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누릴 수 있는 공원이다.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사람들은 걸으면서, 자전거를 타면서 각자의 방법으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한강공원을 둘러보고, 한강 쪽에서 광나루 한강공원 너머를 바라보면 바로 선사현대아파트가 보인다. 그 사이로는 선사현대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현수막이 크게 붙어 있었다. 단지 내를 둘러보면서도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된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어 조합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선사현대아파트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데다, 한강공원이 인접해 있어 서울 내에서도 이만한 입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이렇게 똘똘 뭉쳐 사업을 추진해나간다면 선사현대아파트는 지금보다 더욱 멋진 주거지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리모델링 사업이 마무리되면 과연 얼마나 더 살기 좋아질지, 다시 한번 선사현대아파트에 들러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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