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관’이 추억으로 남을 우리 동네의 지금을 기록해 드립니다.
옆으로 낙동강이 잔잔히 흐르며 금오산으로 둘러싸여 자연과 어우러진 곳. 전통적인 부촌으로 경상북도 서부권의 중심이라 불리는 구미 형곡동 속, 주민들의 오랜 삶의 터전이자 재건축 사업을 통해 새 보금자리로의 변화를 꿈꾸는 형곡주공4단지를 기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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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질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 ‘형곡주공4단지’
경상북도 서부권의 중심인 구미. 여기서 ‘중심’이란 도시의 역할 및 경쟁력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국내 최초로 전자 공업단지가 조성된 곳이며 내륙 최대 규모의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도시이다. 또한, 계획도시로 교통, 지형, 산업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상권과 주거지가 형성되었고 그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생활 권역이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구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살기 좋은 곳’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높은 질의 삶을 향유하고 유지할 수 있는 공간 ‘형곡주공4단지’로 이동해 보았다.
구미역을 통해 사업지로의 첫 발을 내디뎠다. 구미역은 김천구미역과 함께 전국 각지를 잇는 거점으로 교통의 중추 역할을 한다. 역의 북쪽으로 새마을 중앙시장이 있는 구시가지, 남쪽으로는 금리단길 상권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교통 중심지 위주로 상업이 발달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반원 형태의 구조물이 거대한 액자가 되어 도심의 전경을 담아낸다. 구미를 처음 방문한 상황에서 인상적인 기억을 남기며 사업지로 이동해 보았다.
버스를 타고 약 10여 분 만에 형곡동에 도착했다. 형곡동의 대표적인 특징은 거북이 등껍질 모양으로 디자인된 도시 구획이다. 구미의 지역명을 살펴보면 거북 구(龜)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 정체성을 잇는 계획 하에 형곡동이 설계된 것이다.
또한, 형곡동은 교육과 주거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도시이다. 거주민들의 원활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사회 인프라를 디자인했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사업지로 걷는 길 내내 전반적으로 평평한 도시 지형과 넓은 도로 등 뛰어난 교통 여건을 느낄 수 있었다. 도로와 건물 부지 간 거리가 넓어 시야가 확보된 덕에 땅과 하늘이 만들어낸 여유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산을 향해 아파트 건물이 반듯하게 정렬을 이룬 모습이 보인다, 그 주위를 나무들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형태가 눈에 들어온다. 이번 글의 주인공인 형곡주공4단지의 풍경이다.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1988년 11월 건축되어 현재 34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파트다. 총 14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담하고 정겨운 모습을 보인다.
형곡주공4단지는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며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 보금자리를 향한 준비를 마치고 있는 상태에서 현재 단지의 모습은 언젠가 과거의 모습으로 기억될 것이기에, 형곡주공4단지의 지금을 담고자 단지 내부를 둘러보았다.
남향으로 설계되어 따뜻한 자연광을 온전히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의 키를 아득히 뛰어넘지 않는 저층 규모가 주위 조경과 자연스레 어울린다. 아파트 뒷마당에 심어진 모과나무가 싱그러운 향을 전달하고 그 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도 보인다. 내어진 길을 따라 한적하게 산책하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어떠한 방해도 없는 편안함의 가치를 담은 주거 환경이다.
집에서 나와 바깥바람을 맞고 숨을 돌릴 수 있는 놀이터가 있다. 오래된 벤치와 그네 등의 기물은 주민들의 일상적 배경이자 추억의 재료가 된다. 어려서부터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바라보아도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생활의 흔적들과 그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형곡주공4단지를 기록해 보았다. 곧 재건축 사업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과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사업이 끝난 후에도 주민들이 이 글을 보며 지금의 형곡주공4단지를 추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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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부촌, 형곡동
형곡동은 구미의 전통적인 부촌으로 매력적인 입지를 갖춘 곳이다. 사회적 인프라가 풍부한 구도심 중앙에 위치하여 매력도가 높다. 첫 번째 예시로 흔히 말하는 ‘학세권’을 들 수 있다. 형곡주공4단지는 아파트에서 다른 블록으로 횡단보도를 건널 필요 없이 학교에 도착이 가능하다. 선명하고 활기찬 색감으로 디자인된 형곡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으며, 주위에 학원가와 시립 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과 우수한 교육 환경이 보장된 곳, 자녀를 둔 주민들에게 이보다 큰 장점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는 자연이 필요하다. 몸과 시선을 편안하게 둘 수 있는 자연은 그 자체로 쉼의 공간이자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주거지는 자연과 관계할 수 있는 가능성 및 접근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호의 정원을 근처에 둔 형곡주공4단지는 질 좋은 호흡과 일상적 환기가 용이한 친(親)자연적 주거지이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된 요즘 우호의 정원을 걸으며 일상적 기쁨을 얻는다. 잘 가꾸어진 산책로와 조경은 오늘의 마음에 편안함을 깃들게 한다.
특히 진입로를 여러 곳에 두어 공원의 풍경을 다양한 시점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형곡주공4단지에 거주하는 시민들 누구나 이곳을 찾아 자유로이 관계할 수 있는 것이다.
한적한 공원을 걷다 보면 구미시립도서관을 만나게 된다. 정신과 몸 건강을 영위하기에 필요한 요소들을 부족함 없이 갖춘 동네이다. 10분 내외 거리에는 마트, 우체국, 시청, 구미차병원, 종합터미널 등 생활∙교통 인프라가 위치해있다. 이처럼 삶을 지탱하는 훌륭한 사회적 환경과 맞닿아있는 ‘형곡주공4단지’, 재건축 사업 후에는 라이프 스타일이 어떠한 방향으로 확장 및 전개될지 그 모습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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