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관’이 추억으로 남을 우리 동네의 지금을 기록해 드립니다.
중랑천과 응봉산에 맞닿아 있어 자연의 품에 안긴 삶의 터전, 도심과 자연이 공존하며 더욱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동네. 성동구 응봉동 속 재건축 사업을 통해 새 주거지로의 변화를 꿈꾸는 응봉1구역을 기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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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역과 응봉동
한적한 시간대의 평일 오후, 서울 한강변에 위치한 경의중앙선 응봉역을 통해 사업지로의 첫 발을 딛는다. 파란색 지붕 구조가 길게 뻗은 멋스러운 외형의 응봉역은 맞은편 중랑천과 응봉교에 맞닿아 있었다. 역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중랑천을 중심으로 응봉체육공원과 서부간선도로가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 멀리 도심과 산의 능선까지 아우르는 폭 넓은 서울의 그림이 펼쳐진다.
역 근처로 조성된 길을 따라 산책을 하니 도시와 자연이 조화된 풍경과 사람들의 움직임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조경이 아름다운 한강변 공원에서 여가 및 건강한 활동을 자유롭게 해나갈 수 있는 지역임을 알게 된다. 이곳은 분명 서울 도심이지만 복잡한 기류가 감도는 중심지와는 거리가 있다. 주위를 지나는 차량의 속도는 느리며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잘 들리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근처 광희중학교와 응봉초등학교가 보인다.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들은 활기찬 에너지를 밖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잘 조성된 학군 및 면학 분위기와 주위를 둘러싼 주거지역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형세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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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맞닿은 ‘응봉1구역’
처음 마주한 응봉동에서 얻게 된 느낌과 형상은 그야말로 ‘살기 좋은 환경’임이 분명했다. 이에 적합한 수식어를 더하자면 앞서 보았던 수변 공간을 참고하여 ‘자연과 맞닿은’이 적합할 듯하다.
지금까지 언급했던 응봉동의 서사는 사실 이번 글에서 다룰 ‘응봉1구역’ 재건축 사업지의 주변 환경에 해당한다. 위 사진처럼 응봉산이 만들어낸 산자락에 고스란히 안겨있는 마을 풍경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배후에는 적당히 높이를 가진 응봉산이, 전면에는 탁 트인 지대와 수변 공간을 향해 시야가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공존한다. 자연의 품에 안긴 삶의 터전의 매력이 온전히 드러나고 있다.
키가 낮은 건물들이 함께하는 길에서 지극히 한국적이고 친근한 지역과 관계 맺고 있음을 알게 된다. 골목마다 위아래로 굽이진 경사가 있으며 대체로 완만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곁에 둔 주거지임을 두 발로 느껴본다.
이곳에 처음 도착한 사람도 조금만 걷다 보면 장시간 머무른 것만 같은 느긋함을 느낄 수 있다. 길과 건물 등 곳곳에 보이는 시간의 흔적 때문이다. 구도심에서 볼 수 있는 간판과 정겨운 모습의 작은 업장들이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키보다 조금 큰 정도의 건물들이 길목 양쪽을 감싼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았을 때 시선 안에 주위 공간과 하늘이 온전히 담긴다. 적당한 규모와 부피의 건축물은 위압감이 적고 안정감을 형성한다. 편히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감이 응봉1구역의 고유한 정취인 것이다.
빌라와 단독주택이 섞여있고 가운데 만들어진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으니 나직한 발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화려한 이벤트나 변화의 흐름이 빈번하기 보다, 어제의 느긋한 속도와 차분한 정도를 오늘이 고스란히 이어받는 지역임을 느낄 수 있다. 바쁜 오늘을 살고 집으로 돌아온 사람들에게 여유로운 정서를 되찾게 할 수 있는 주거 환경임이 분명하다.
이어서 오르막길에 접어들자 독특한 풍경이 전개된다. 응봉산과 주택 건물이 비슷한 높이를 맞추고, 그 너머로 고층 아파트와 하늘이 함께 보이는 그림이 그려진다.
골목 사이를 돌며 느꼈던 침착한 지역성이 높이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며 새로운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될 주거지의 잠재성과 가능성의 높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높은 지대를 걷다 보니 자연스레 공원과 만나게 된다. 이곳 주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간은 크게 2곳, 개나리 어린이공원과 암벽등반 공원이다. 개나리 명소로 유명한 응봉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즐거움을 위한 친화적인 공간으로 보인다.
특히 활동성 넘치는 액티비티를 선호하는 분들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된 점 역시 긍정적이다. 이렇듯 주민 편의와 건강을 도모하는 시설은 그 존재만으로도 삶의 질을 상승시킨다.
마지막으로 주목해 볼 점은 멀지 않은 미래에 있다. 서울시는 서울숲 인근 레미콘 공장 부지를 관광 명소로 전환하는 개발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과 녹지를 잇는 생태&문화 거점인 서울숲이 인근에 위치해 생활 활동 범위가 확장되고 높은 삶의 질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역, 학군 그리고 쾌적한 자연환경까지 폭넓은 인프라를 자랑하는 ‘응봉1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자연환경과 한 층 더 가까워진 문화 주거지이자 새 보금자리로의 발전적 방향성이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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