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관’이 추억으로 남을 우리 동네의 지금을 기록해 드립니다.
1970년대 지어진 주택들이 밀집되어 옛 정취를 간직한 이곳. 노원구 상계동 속 녹음 짙은 자연을 배경 삼아 재개발 사업을 통해 새 주거지로의 재탄생을 꿈꾸는 ‘상계5구역’을 기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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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개역과 상계5구역
화창한 날씨의 여름날, 4호선 당고개역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본다. 넓은 곡선 도로와 친근한 구도심 그리고 저 멀리 멋스러운 배경이 되어주는 불암산이 한눈에 담긴다. 자연환경과 옛 정취를 간직한 도시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곳은, 재개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오늘의 사업지 상계5구역이다. 당고개역에 도착함과 동시에 상계5구역에 첫 발을 딛는다. 역세권이 왜 최고의 입지로 불리며 높은 수요를 자랑하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역에서 큰 골목을 따라 내려오면 양옆으로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다. 분식을 파는 작은 포차들부터 오래된 음식점들과 주택들이 많다. 사람의 키높이에 근접한 구주택들이 옹기종기 붙어있어 매우 좁은 골목길을 형성한다. 평소에 흔히 볼 수 없을 정도의 동선들이 내어져 있다. 주거공간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사람들의 목소리가 보다 잘 들리는 곳이다.
눈길이 닿는 곳곳에 생활 흔적들이 묻어난다. 빛바랜 간판이나 벽화, 빨랫감, 화분 등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들이 보여 더욱 친숙함이 묻어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어서 걸음을 옮겨가다 보면 도로가 넓어진다. 지대가 전반적으로 평탄하여 오르막이 있더라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 걸어 다니기 좋은 동네이며 이따금씩 지상으로 나와있는 철로와 역의 모습이 동네 풍경과 조화된다.
오랜 세월을 견뎌낸 주거 건물들은 조만간 찾아올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된 듯 무덤덤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앞서 보았던 골목처럼 벽화가 그려진 곳들이 연속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당고개역, 상계복지관, 사랑, 희망 등 귀여운 마음을 녹여낸 단어들도 볼 수 있다.
거대하고 굵직한 기둥이 늘어서 있는 철로가 도심 근처를 관통하니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길을 건너서 보면 기둥과 철로가 액자가 되어 동네의 풍경을 담기도 한다. 주위엔 주차장이 있어 주민들의 편의성을 확보했다.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지 않는 곳이라 마음 편히 거닐 수 있으며 어르신들이 느긋하게 앉아 계시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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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맞닿은 ‘상계5구역’
동네 중심에는 우체국, 종합사회복지관, 상계어린이집, 신상계초등학교, 경로당 등 학교와 생활 편의시설들이 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부터 한창 커나가는 어린이들까지 공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가 지역민의 삶에 긍정성을 줄 것이다. 서로 모일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분명한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당고개역에서 상계5구역을 내려다보면 낮은 건물들의 지붕이 거리를 좁힌 채 붙어있고 그 주위로 키가 큰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어, 마치 종로3가 일대의 구도심을 보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불암산은 그보다 높은 자연의 형세를 보여주니 자연과 함께하는 지역이며, 무엇보다 재개발 이후의 라이프스타일 인프라 역시 자연과의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상계5구역의 지역적 매력도는 이동과 자연에 그 강점이 명확히 있는 듯하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과 상계역이 생활권과 밀접하여 이동 효율을 높여준다. 또한 근처에 당고개 공원이 있어 동네 주민들의 산책로가 된다. 더불어 불암산 일대에 조성된 등산로와 공원은 자연의 품 속에서 치유의 경험을 얻을 수 있는 매개점이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안온한 삶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느슨한 연대를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장이 된다. 이러한 여건을 배경으로 재개발을 통해 새 주거지로 재탄생한다면, 상계5구역의 라이프스타일 퀄리티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음에 맞닿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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