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사업을 앞두고 우리 동네의 풍수지리학적 가치가 궁금한 조합원들을 위해 풍수지리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편리한 교통환경과 서울숲을 갖춘 한강변 입지로 선호도가 높은 곳이자, 특히 한강변에 직사각형으로 배치돼 모든 구역이 한강 조망권을 가져 사업성이 매우 높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성수1지구’를 주제로 <생활 속의 풍수, 그 진리를 탐구하다>의 저자이자 마산 박물관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풍수지리학자 주재민 소장님께 그 가치에 관해 물어보았습니다.
성수1지구의 풍수적 입지조건
한반도의 중심 뼈대를 이룬 백두대간은 분수령에서 한북정맥을 낳았고, 이 정맥은 운악산에서 불암산, 망우산으로 활발하게 좌우로 요동치고 상하로 기복하며 남진해 아차산으로 솟은 후 남서진을 거듭했습니다. 이렇게 남서진을 거듭한 용맥(龍脈·산줄기)은 구의동과 화양동, 성수동2가를 거쳐 성수1지구에 안착했습니다. 따라서 성수1지구의 지세는 분수령이 태조산(太祖山)이고, 운악산이 중조산(中祖山)이며 아차산이 소조산(小祖山)이자 주산(主山·뒷산)입니다.
성수1지구는 남쪽의 한강과 북서쪽의 중랑천을 가까이 둔 곳에 자리하고 있어 지맥(地脈·땅속의 정기가 순환하는 줄)이 물을 만나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멈춘 곳으로 땅심이 강합니다. 따라서 성수1지구는 힘차게 뻗어 내린 산을 뒤에 두고, 물을 앞에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이며, 지맥이 물과 가깝게 다가선 득수(得水·물을 얻음)의 땅으로 지덕(地德)의 발동이 크게 기대되는 곳입니다.
성수1지구의 위치적 특성
서울시 성동구의 남쪽에 위치한 성수1지구는 남쪽의 한강, 북서쪽의 중랑천과 가까이 있습니다. 성수(聖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때 이곳에서 임금이 말을 기르고 군대의 훈련을 지켜보던 정자인 성덕정(聖德亭)과 뚝섬 수원지(水源地)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는 설과 한강을 끼고 있는 마을이라 한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여 깨끗하고 고마운 물이라는 뜻으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성수’라는 지명은 생기가 넘치는 귀한 이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 지근거리에 있고, ‘한강뷰’를 갖춘 성수1지구는 성수대교와 분당선을 이용함으로써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원활하여 뛰어난 주거 환경과 함께 활발한 교류와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곳에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 전역을 순환하는 2호선 뚝섬역, 성수역과도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도 매우 편리합니다.
서울은 도심 열섬 현상을 억제하고, 곳곳에 바람이 지나다니는 통로를 만들고 있지만 도심 외곽의 신선한 바람을 가두어 곳곳에 뿜어주는 역할을 하는 ‘도시숲’이 부족한 편입니다. 하지만 성수1지구가 속한 성수동에는 대규모 도시숲 중 하나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공원 ‘서울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도시숲은 삶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이고 면역력은 높이며 우울감을 낮출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감소시키므로 성수1지구의 거주자에게 정신적·육체적 및 사회적인 안녕 상태를 유지하게 할 것입니다. 성수1지구는 구역 내 경일초등학교가 있고 성원중학교와 맞붙어 있으며, 인근에 경일중학교, 경일고등학교가 있습니다. 또한 인근에 성수도서관도 있어 아이들 교육여건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모든 사항을 검토해 볼 때 성수1지구는 삼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자연 요건을 갖춘 지기(地氣·땅의 기운)가 옹골찬 곳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성수1지구의 풍수적 해석 및 비보방안
성수1지구는 두 물(한강, 중랑천) 사이에 있어 강한 수기(水氣)를 품고 있습니다. 물은 지기(地氣·땅 기운)가 새는 것을 막아주는 동시에 땅심을 강하게 합니다. 그러나 한강과 중랑천에서 불어오는 차고 습한 바람을 비보(裨補·흉한 것을 막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움)하는 차원에서 ‘비보 숲’을 조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많은 곳 주변은 나무를 심어 찬바람과 습한 기운을 막아야 쾌활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구 바깥에는 메타세쿼이아, 측백나무, 사철나무 같은 키 높은 나무를, 지구 내에는 남천, 회양목, 눈주목 같은 키 낮은 나무를 심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에도 벤자민, 고무나무, 라벤더, 보스턴고사리, 천사의 눈물 같은 공기 정화용 식물을 두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오행(五行)에서 유추해 볼 때, 물이 나무를 생(生)하여 줌으로써 맑은 공기를 얻고, 습기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으로 이를 수생목(水生木)이라 합니다. 나무를 심어 냉풍(冷風·차가운 바람)을 차단하고 한강과 중랑천이 땅심을 강화하는 것을 ‘기승풍즉산계수즉지(氣乘風則散界水則止)’에 비유합니다. 수(水·한강, 중랑천)가 많아 습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나무를 심고, 목(木)의 기운을 상징하는 3과 8, 녹색, 파란색, 하늘색을 건물의 여러 부문에 활용하면 건강한 기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무와 담장을 조성하고, 담장 안에 꽃이나 꽃잔디, 키 낮은 나무를 심을 때는 흙을 두툼하고 높게 쌓아서 마치 작은 산(조산造山·평지보다 높이 솟은 땅) 같은 형상이 되게 하면 수기(水氣)를 줄여 습한 기운을 제거하는 동시에 ‘단지 내 숲’도 조성하게 되어 주민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산은 배의 정박 터로 ‘배뫼(舟山)’라고도 하며, 한강의 홍수(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축조한 일종의 비보를 위한 방안이기도 합니다. 또한 습기와 냉기를 제거하고 따뜻한 기운이 돌게 하려면 목생화(木生火), 즉 나무와 상생이 되는 불의 기운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화(火)를 상징하는 2와 7과 빨간색, 분홍색, 보라색을 활용하면 운기가 상승합니다.
성수동 일대는 조선시대에 말을 기르고 군사들의 무예를 점검하던 곳이므로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달린다는 의미로 단지 내 말 조형물을 두면 상징성이 매우 클 것입니다.
또 말은 12 지지(地支)의 일곱째 지지인 오(午)에 해당하며, 오는 오행으로 화(火)가 되어 습기와 살기(殺氣)를 퇴치하므로 비보물(裨補物·부족분을 채우는 물체)로 대단히 좋습니다. 역동적인 말의 모습은 성수1지구의 밝은 미래를 나타냅니다.
성수1지구의 지형은 행주형(行舟形·강과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형상)으로 배의 가장 앞부분인 ‘조타실(배의 키를 조종하는 장치가 있는 방)’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성수2·3·4지구가 배의 몸체라면 성수1지구는 두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물형론(物形論)적 형상의 뜻은 항상 선두에 서서 계획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성수1지구가 한다는 뜻입니다. 즉 성수1지구는 생기로운 터의 기운을 간직한 곳으로 지도자나 나라의 큰 일꾼이 될 인재가 나는 곳이 될 것입니다.
풍수지리학자의 한 마디
“앞장서서 지휘하는 위치에 해당해 걸출한 인재를 배출할 길지(吉地)”
성수1지구의 성수(聖水)라는 지명은 ‘임금이 말을 기르는 것과 군대의 훈련을 지켜보던 정자’와 ‘깨끗하고 고마운 물’이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게다가 성수1지구는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조타실에 해당하므로 목적지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앞장서서 지휘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산실이 될 것입니다. 한강 조망이 뛰어난 성수1지구는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된다면, 생기를 품은 땅과 함께 편리한 주거공간에서 미래 가치와 건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걸출한 주거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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