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관] 변화의 파도 속에서 윤슬처럼 찬란하게 반짝일 성수1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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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진관’이 추억으로 남을 우리 동네의 지금을 기록해 드립니다.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재개발 사업까지 더해 한층 더 주목받고 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성수1지구)’를 기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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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지역이 있다면 어디일까? 아마 많은 분들이 서울 성수동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가 모이고 트렌드 변화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글을 통해서는 그러한 지역 속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알기 힘든 친밀한 면모를 살펴보려 한다. 바로 ‘성수1지구’이다. 일반적으로 성수를 연상했을 때와는 다른 차분함과 익숙함이 있는 동네였는데, 변화가 잦은 동네에서 보다 친숙한 삶과 가까운 공간을 살펴보았던 장면들을 공유해 보겠다.

성수1지구를 본격적으로 걸어 보니 적색 벽돌 주택이 무척이나 많이 보였다. 더불어 건물 간 거리가 좁은 편이라 그만큼 골목길이 많이 내어져 있기도 했다. 굉장히 낡은 집들이 간혹 보이고 빌라, 단독주택 등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구도심 주거단지 모습임을 알 수 있었다.

곳곳에 가로등과 전깃줄이 많이 설치되어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모습들이 관찰되었다. 골목들이 모여있는 덕에 길을 하나씩 지나 방향을 전환할 때마다 매번 다른 주택가 풍경이 나오게 되는 부분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구도심을 걸을 때 느낄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계속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상권이 형성된 도로 일대로 나오게 된다. 자동차와 자전거가 돌아다니고 동네 세탁소, 식당들이 있는, 적당하고 일상적인 활기를 엿볼 수 있는 생활상이다. 동네 어르신들이 주로 보였으며 보통의 일상을 보내고 계시는 듯했다.

정겨운 집과 같은 외형을 하고 있는 상점이나 어린이집들도 눈에 들어온다. 화분을 밖에 내놓은 가게나 여전히 터를 잡고 있는 공업사 및 자재 업체들은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공업 및 자재 관련 업체들은 성수 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을지로나 문래동처럼 성수 역시 현재까지 남아있는 살아있는 역사와 트렌드가 공존하는 지역인 것이다.

성수1지구는 예전 지역 색깔을 오롯이 갖고 있는 터라 더욱 귀하고 반갑게 느껴지는 것 같다. 건물 안팎이나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으로부터 그동안 쌓여온 시간이 온전히 드러난다.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며 삶을 살아온 분들의 현장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배우는 점도 있다.

굉장히 건물 밀집도가 높았던 골목부터 도로 간격이 넓은 사거리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성수1지구이다. 키가 낮은 건물들 틈 사이로 보이는 디테일한 골목 풍경도 꽤나 매력적이다. 파란색으로 칠해진 기와지붕이나 낡은 표지판, 거리에 무심코 세워진 오토바이나 생활용품들이 보인다.

성수1지구는 전반적으로 동네 전체가 한적하며 주민들의 발소리나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는 편이었는데, 그만큼 주민들이 서로를 가까운 거리에 두며 공존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성수1가는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도 가까워 동네를 걷다 보니 금방 역 근처 번화가에 도착해 있었다. 내일은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뀔 지 모를 정도로 변화가 많은 성수동이라지만, 성수1지구만큼은 예전에도 지금처럼 차분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왔을 거 같은 막연한 안정감이 든다. 오랫동안 이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것 같은 아늑한 배경 같은 품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궁금해지는 지점을 마련해 주는 거주지이다.

성수1지구의 인프라는 언급이 무색할 정도로 훌륭하다. 자연과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최고의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펼쳐져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연무장길 상권부터 푸르른 녹지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드넓은 서울숲이 있다. 모두 지하철역에서 가깝고 최근에는 성동구에서 인근 레미콘 공장 부지를 문화관광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을 발표해 성수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지금보다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외에도 경일초등학교, 성원중학교 등 여러 학교들이 있어 면학 분위기 조성에 더할 나위가 없다.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 성수아트홀, 행정복지센터 등의 공간들 역시 일상의 크고 작은 부분을 담당해 주는 든든한 동반자와 같다. 양질의 공공 인프라가 함께할 때 더욱 편리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넓고 여유로운 숲과 더불어 한강에서도 힐링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 깊다. 동네와 한강을 이어주는 통로를 따라가면 산책로 및 한강 풍경과 직접 마주할 수 있게 된다. 건강과 문화 향유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어 이토록 매력적인 입지가 또 있을까 생각해 본다. 성수1지구의 재개발 사업이 끝나면 서울 내에서도 다양한 삶의 선택지를 취할 수 있는 곳이 되어 많은 분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풍성해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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