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될 그날이 손꼽아 기다려집니다!’
*해당 인터뷰는 코로나 예방 지침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재개발 · 재건축 사업은 추진부터 입주까지 평균 잡아 10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짧은 기간이 아닌 만큼 우여곡절도 많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지난 6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개발이라고 일컫는 한남 3구역 (한남3 재정비 촉진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끝마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분주히 준비 중입니다.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사업장인 만큼 주변 정비 사업지에도 개발의 불씨가 지펴지고, 부동산 가격도 크게 변동하고 있다는데요,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의 주인공인 조합원 김용회, 오인덕 님을 모시고, 시공사 선정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용회(왼쪽), 이하 김) 한남 3구역 조합원 ‘김용회’ 입니다.
(오인덕(오른쪽), 이하 오) 10년 전부터 한남 3구역에 거주 중인 ‘오인덕’ 입니다.
1. 시공사 선정 이후, 한남 3구역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김) 시공사 선정 총회 끝나자마자 부동산 가격이 약 2억이 올랐어요.(웃음)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을 찍었던 사람들이 박수치고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찍지 않은 사람들도 ‘따져보니 괜찮네’라고 말하는 분위기에요. 전반적으로 다들 만족하고 있어요.
(오) 제가 분양권을 팔려고 생각했으면 열심히 시세를 알아봤을 텐데, 거주 목적이 있는 곳이다 보니 가격적인 측면은 사실 잘 모르겠어요. 다만 다른 구역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시공사 선정도 완료했으니 앞으로 어떤 아파트가 지어지게 될지 조합원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2. 시공사 선정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김) 투표 날을 떠올리면 아직도 조마조마합니다. 사실 선정 총회가 한차례 취소되었잖아요, 심지어 결전의 날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총회가 또다시 무산될 뻔해서 걱정 많았습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것을 보고,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사실 시공사를 선정할 때 어떤 것들을 살펴봐야 하는지 잘 모르는 조합원들이 많았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안서의 내용을 꼼꼼히 보기보다는 모델하우스(홍보관)를 보고 갈팡질팡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조합원들이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애를 많이 쓰기도 했습니다.
(오) 제가 1980년대에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살았어요. 사는 동안 저도 참 만족하면서 살았고, 그때 주변 사람들도 엄청 부러워하고 했는데, 다시 한번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그냥 반가웠어요.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다른 건설사들의 다양한 제안을 비교해 보는 일도 복잡하긴 했지만, 내가 살 집을 위한 일이니까 즐겁더라고요.
3. 조합원들이 시공사에 가장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오) 한남 3만의 특색을 살릴 설계적인 측면이죠. 한남 3구역에는 비탈이 심한 구릉이 있어요. 평지를 선호하는 요즘 시대에는 단점으로 비칠 수 있지만, 제가 젊어서 일본 도쿄에 살 때는 평지의 집보다 언덕에 있는 집을 더 알아줬어요. 언덕을 이용해 건축 설계를 잘한다면 평지보다 더 멋있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공 계획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기대하고 있어요. 이곳의 지형을 이용해 멋진 설계가 나오길 바랍니다.
(김) 시공 시 ‘하자 제로’를 목표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한 건설 회사에서 아파트 하자 문제 때문에 몸살을 앓았잖아요 프리미엄 아파트인데도 하자가 어마어마해서. 하자가 있으면 회사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고, 조합원들도 건물 가치가 떨어져서 손해를 입게 돼요. 오래 살 건물이니 하자 없는 시공을 위해 노력해 줬으면 합니다.
4.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의 어떤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셨나요?
(김) 시공사 중에서 제안 내용이 좋았습니다. 재정도 튼튼했고요. 사실 한남 3구역은 쪼개지는 지분이 많아서 사업성이 좋은 곳은 아닙니다. 그래도 ‘상가’로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상가를 많이 사지 않는 추세라 공실의 위험성이 있지만, 현대건설에서 상가 미분양에 대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안해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오) 먼저 우리나라 굴지의 최고 건설회사라는 브랜드 네임이 있으니까 그걸 믿고 지지한 거죠. 게다가 백화점 입점뿐만 아니라 다른 상가도 신경 쓰겠다고 하는데 그 점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이주비를 다른 건설사에 비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어요. 모든 사람이 다 적절하게 받아 좋은 마음으로 이사해야 하는데, 간혹 이주비를 부족하게 주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부족한 이주비 때문에 빨리 이사를 못 가면, 사업도 자연스럽게 지연될 수밖에 없죠.
5. 앞으로 한남 3구역이 어떻게 변화하길 바라시나요?
(김) 앞으로 ‘디에이치 한남’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처럼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조합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는 곳만으로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의 가치가 달라 보이니까요.
또 가능하다면 한남동 전체를 현대가 다 수주했으면 하는 마음들도 있구요. 압구정 하면 현대를 떠올리는 것처럼, 한남 하면 현대 ‘디에이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제안한 조건들을 잘 지켜 시공한다면 분명, 멋진 공간으로 탄생하리라 생각합니다. 완성될 그날이 정말 기대되네요.
(오) 한남 뉴타운의 다른 구역들도 현대건설에서 시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식들과 조카들이 4구역에 살고 있거든요. 같은 건설사에서 시공하면 백화점도 같이 이용하고요. 백화점의 오른쪽은 3구역, 왼쪽은 4구역이잖아요. 3구역의 정비가 잘 되어서 4구역을 비롯한 다른 곳들도 완성도 높게 사업이 진행됐으면 좋겠어요.
70년대 무렵의 건설 기술로는 5층도 짓기 힘들어서 일본 회사에 의뢰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큰 규모의 도시정비 사업을 척척해내는 걸 보니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이 참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새시(sash)만 봐도 예전에는 유리창도 잘 안 열렸거든요. 20, 30년 만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을 보니, 앞으로 더 나은 도시 환경이 만들어질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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