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을 앞두고 우리 동네의 풍수지리적 가치가 궁금한 조합원들을 위해 풍수지리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편은 서울 한강변에서 유일하게 50층 높이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생활 속의 풍수, 그 진리를 탐구하다>의 저자이자 마산 박물관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풍수지리학자 주재민 소장님과 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의 풍수적 입지조건
성수전략정비구역(성수동 제1, 2, 3, 4지구)은 백두대간에서 이어져 내려온 한북정맥에서 분기한 ‘가지 줄기’에 속하는 용맥(산줄기)이 남진하여 수락산과 불암산를 거쳐 구릉산을 지나 주산(主山·뒷산)인 아차산과 용마산의 정기가 뻗어 내려온 곳의 중심이 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실제 해발 348.5m의 용마봉은 아차산의 최고봉이지만, 따로 용마산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대동여지도’에는 지금은 분류된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모두 아차산입니다.
조상산의 내력은 아차산이 ‘진산(鎭山)이자 주산(主山)’이며 망우산이 소조산, 수락산이 중조산이 되고 백두산이 태조산입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주산인 아차산의 정기가 뻗어 내려온 근본을 갖춘 곳이며, 땅 기운(지기)이 강한 곳으로 ‘견토인강(堅土人强·땅이 강하면 후손이 강하다)’의 터입니다.
또한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신북리 북쪽 계곡에서 발원한 ‘중랑천’은 총 18개의 지류를 포함시키면서 남진하다가 성수동과 금호동의 경계에서 최종 서진하여 한강과 합류합니다. 중랑천은 구불구불 휜 상태로 흐르는 사행천(蛇行川), 또는 곡류천(曲流川)으로 지기(地氣·땅기운)를 북돋우고 있기에 ‘성수전략정비구역’의 땅기운이 대단히 좋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강’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을 마치 허리에 옥대(玉帶)를 찬 듯이 둥글게 감싸며 흘러가는 물로서 풍수에서는 이를 ‘금성수’라 하여 재물이 쌓이고 지위가 크게 높아짐을 의미합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땅이 물(한강, 중랑천)을 만나 더 나아가지 않고 기운이 뭉쳐진 곳입니다. 이를 두고 ‘형지기축화생, 만물위상지야(形止氣蓄化生, 萬物爲上地也·형이 그치면 기가 쌓여서 만물을 생하는 곳이니, 좋은 터이다)’라 합니다.
중랑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서쪽은 성수분기점으로 인한 교통 소음과 미세먼지 발생 및 찬 공기와 바람이 치는 곳이지만 그것을 막아주는 ‘서울숲’이 조성되어 있어 ‘친환경 주거지역’과 ‘자연친화 생활단지’로서 대표적인 서울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지리적인 조건을 갖췄습니다.
‘삼대가 적선(積善·착한 일) 해야 남향집을 얻을 수 있다’는 옛말이 있듯이 ‘성수전략정비구역’에 들어설 아파트 발코니의 향(向·앞면)이 한강을 바라보는 남향집이 된다는 것은 천혜의 경관 확보와 함께 대단히 좋은 일이 연이어 생긴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마지막으로 북쪽과 남쪽, 서쪽의 삼면이 물과 접해 있어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틀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의 풍수적 길흉분석
성수전략정비구역의 풍수적 길흉을 10가지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삼면이 중랑천과 한강과 접해 있어 해가 갈수록 지기(땅 기운)를 점점 더 강화시켜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주산(뒷산)인 아차산 산줄기의 뻗어 내려온 기운을 직접 받고 있으며 한강이 터의 기운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함으로써 ‘성수전략정비구역’에 지기(地氣)가 응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한강이 성수전략정비구역의 터를 감싸줌으로써 ‘금성수’가 되어 부귀한 땅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넷째,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틀을 갖추고 ‘남향집’이 되어 무한한 발전의 기본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서쪽 지역은 ‘서울숲’과 ‘생태숲’, ‘조각 정원’ 등이 있음으로 해서 자연 친화적인 생태 도시가 되어 복합 문화 공간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공간입니다.
여섯째, 산(아차산, 용마산, 망우산)이 웅장하고 천(중랑천)이 생기롭고 실하므로 반드시 뛰어난 인물이 나올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인걸(人傑·특히 뛰어난 인재)’은 산천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는데, 산이 수려하고 물이 좋으니 귀인(관운)과 부자(재운)가 나는 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곱째, 아차산의 용맥(산줄기)이 활기차게 뻗어 내려와 고개를 숙이고 물(한강)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이는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는 형상으로 ‘갈룡음수형(渴龍飮水形)’의 명당입니다.
여덟째, 아차산의 강하고 맑은 정기는 마을 주민들 12명이 뚝섬 만세운동의 주동자로 복역할 정도로 불의에 항거하는 강인한 인물이 되게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홉째, 한강의 습하고 찬 공기와 강변북로의 도로살(차량 통행에 의한 흉풍과 소음)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비보(裨補·나쁜 기운을 막음)해야 한다고 보이며, 마지막으로 아차산의 암반(바위나 깨진 돌)에 의한 살기는 차폐 시켜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의 풍수적 비보방안(裨補方案)
앞서 분석한 성수전략정비구역의 길흉 분석에서처럼 성수전략정비구역 앞의 도로인 ‘강변북로’와 ‘성수분기점’, ‘영동대교 북단 교차로’가 도시의 빠른 성장과 발전을 꾀하게 하는 일등공신이지만, 그 주변은 강바람과 차량에 의해 발생하는 도로살(바람과 소음)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나무를 도로변과 강변에 빽빽이 심어 비보(裨補·나쁜 기운을 막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방풍림으로는 키 낮은 사철나무, 측백나무, 신우대나무가 좋으며, 조경수로는 땅심을 강하게 하는 대나무와 장수(長壽)와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가 비보목(裨補木) 역할도 동시에 하므로 대단히 좋습니다. 참고로 한국의 유명 고택 중에 대나무가 없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볼 때, 대나무는 과거 부귀를 가져다주는 ‘행운목’으로 생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차산의 암반이 보이는 곳에 ‘녹생토공법’을 하거나 나무를 식재하여 암반에서 발산되는 살기(殺氣)를 막아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삼면이 물과 접하고 있어 습한 곳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큰 연못보다는 작은 연못을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담장이나 담장용 나무인 남천, 쥐똥 나무, 키 낮은 측백나무 등을 설치하고 입구에는 ‘교통섬’이나 ‘용마(튼튼하고 용감한 말)상’, ‘사자상’ 등을 설치해 생기(生氣)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때, 아파트의 향(向·앞발코니 방향) 부분에 있는 작은 건물들이 고층 아파트에 의해 압혈(壓穴·기세에 눌림)을 당해 동반 발전이 어려우나, 성수전략정비구역에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더라도 지맥에 순행한 앞쪽 방향이 한강을 바라보고 있어서 한강이 비보수(裨補水)가 됨으로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풍수에서는 ‘주위보다 주택을 높게 지으면 불길한 일이 자주 생긴다’는 경구가 있는데 이것은 사방에서 치는 비바람을 무방비 상태로 맞게 되고 건물이 흔들림으로 인해 거주자가 불안한 심적 상태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변 가까이에 접한 산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의 동 서로가 바람막이(장풍)가 되게끔 배치해야 하며, 한강을 바라보는 앞쪽 동은 ‘바람길’을 살펴서 건물의 방향을 틀어 바람을 최대한 바로 맞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파트의 동 서로가 산이 되어 주산, 좌청룡, 우백호, 안산의 사신사가 되는 것입니다. 동간 거리는 넓으면 순풍(順風)이던 것이 너무 좁으면 살풍(殺風)인 요살(凹殺)이 되어 건물을 때리게 되므로 최대한 넓은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초고층인 만큼 ‘건물 형상의 균형과 조화’가 맞아야만 사건, 사고 없이 부(富)를 축적할 수 있는 터입니다. 초고층 빌딩의 저주로 알려져 있는 ‘바벨탑 증후군’은 ‘사옥을 크게 지으면 그 기업은 망한다’는 속설인데 공동주택은 각 동들 서로가 살기를 막아주고 허한 곳이나 흠결이 있는 곳을 보완해주는 산, 즉 사신사 역할을 하므로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풍수지리학자의 한 마디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린 용이 승천(昇天)을 하게 되어, 큰 인물이 나올 터”
성수전략정비구역과 그 주변 일대는 거주가 주목적인 공동주택과 서울 숲과 같은 녹지 공간을 바탕으로 하여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대중문화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문화 활동의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육성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용마산은 용마가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고 하지만, 용마는 훌륭한 인재도 되므로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게 되면 아차산과 한 몸인 용마산의 정기를 받은 훌륭한 인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의 가장 풍수적으로 뛰어난 점은 삼면이 ‘물’이라는 점입니다. 물은 곧 재물을 뜻하는 것이며, 풍수적으로 이를 풀이하면 ‘풍수지법 득수위상 장풍차지(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풍수의 법에 물을 얻음이 첫째요 장풍은 다음이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을 한 줄로 요약하면 ‘갈룡음수형’의 터는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린 용은 승천(昇天·하늘에 오름)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이곳에서 큰 인물이 나옴을 의미하니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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